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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電力)통일이 곧 남북통일”...통일대비 본격화
  • 경영관리본부
  • 2014-12-05 14:05:47 (조회 : 3,511회)
남북통일에 대비한 본격적인 방안이 전기산업분야에서 모색되기 시작했다. 전기산업의 통일 방향성 제시와 기반구축을 목표로 하는 ‘제1차 전기산업 통일연구 협의회’가 13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은 “통일은 언제가 온다. 그것도 갑자기 올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통일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라며 “전력통일 되는 날 그날이 남북통일이 되는 날이자 오늘이 남북한 통일이 되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윤재영 전기연구원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전력은 남한의 20/1 수준에 불과해서 전력부족이 북한 경제의 악순환으로 작용하고 있어 북한은 어떻게든 전력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이 동일한 계통연계로 전력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관점에서 6가지 협력사항을 도출해 봤다”며 ‘중·단기 남북 전력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제시된 남북한 6가지 협력사항은 ▲배전표준화 시범사업, ▲개성공단 2단계 확장, ▲해주지역 공단으로 전력공급, ▲남북한 공통전력단지 조성, ▲평상산업단지 조성으로 평양 내 발전소 개보수, ▲에너지특구로 단천특구지역 전력공급(별도사업으로 개발) 등이다.

또, 윤 박사는 “현재 남북관계가 좋지 않다. 그러나 전력공급은 남북이 모두 바라는 사항으로 어느 날 전력협력 사항이 나올 수 있다. 중장기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하고 주기적으로 검토 수정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급변상황 시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라며 “북한 급변사태 시 전력을 적정하게 공급하느냐가 북한 사회의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온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북한의 현실은 공식 언론보도보다 더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발표한 바로는 북한 발전설비용량은 약 800만kW, 실질 발전출력은 200만kW 내외이며 화력이 80만kW 수력이 120만kW 수준이다. 김 대표는 “북한의 전력설비는 발전, 송·변전, 배전, 소비시설 모두 노후, 성능저하, 원상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로 현대적 기준에서 북한 기존 전력설비 중 보수해서 쓸 수 있는 것은 극소수로 전면교체 또는 전면 재건이 필요한 상태지만 그나마도 훔쳐다 팔아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금 체제에서는 북한정권유지에 부담되지 않고, 북한 전력난 해소와 경제회생에 필요한 범위에서 협력방안을 찾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북한이 주도하는 일방적 협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남한 기업이 주도적으로 북한전력산업 재건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북한 진출을 위해서는 현 북한정권, 북한개혁정권, 급변사태로 인한 흡수통일 등 3가지 가능성을 전제로 대비해야 한다”며 “북한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 현재 발전출력 약 2000MW에서 단기간에 2만MW 이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고 북한정권이 개혁정권으로 바뀐다면 북한에 신전력설비 산업이 구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북한 전력통일이 오히려 전력 섬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극동부분까지 연계되는 전력망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장세창 회장은 “남북통일이 오히려 ‘중국대박’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남북한 호환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남북한 기술제휴가 필요하다”며 “오늘이 전기산업 통일연구 협의회의 첫 모임이다. 앞으로 협의회를 지속해서 개최해 점차 구체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기산업 통일연구 협의회에서는 문승일 서울대 교수를 회장으로 위촉하고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를 비롯해 학계, 정부, 연구계, 공기업, 산업계, 관련단체 등으로 이뤄진 34인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했다. 앞으로 분기별로 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 3월에 2차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세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