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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오션포럼]전기기기 수출 100억달러 넘어 새 도약 준비해야
  • 회원지원팀
  • 2012-11-08 13:11:16 (조회 : 3,914회)
1887년 3월 6일은 우리나라 전기산업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인 날이다. 경복궁 후원 건천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이 점화됐다. 처음 보는 묘한 불이라 하여 `묘화(妙火)`라고도 했다.

이 땅에 전깃불이 켜진 지 124년 만에, 그리고 1963년 전기기기 수출을 시작한 이후 반세기 만인 2011년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9·15 순환정전을 겪었다. 올해도 유례없는 폭염 탓에 여름 내내 전력 수급 문제로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급 문제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을 때 전기기기 제조업체는 남모를 고통을 겪었다.

경기침체로 전기기기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고 수요의 30∼40%를 차지하는 한국전력이 경영적자를 이유로 구매를 축소하면서 전기기기 제조업체가 사면초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해외 진출에도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던 미국·캐나다에서 반덤핑 제소 등으로 견제를 받고 있다. 동남아와 중동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산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업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세계 전기기기 시장은 연평균 4.6%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유럽의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2020년께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중동지역도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 인프라 확충 등으로 전기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세계 전기기기 시장 성장에 대응해 수출 선점 지원전략을 새롭게 세워 2020년 세계 수출 5위의 전기기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먼저 해외 기술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전기기기는 친환경·정보기술(IT) 융합·고효율 기술 제품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응해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력산업기반기금의 R&D 투자재원 확충도 필요하다.

해외 전시회 참여와 수출촉진단 파견 등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할 때 대·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수출지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동남아와 중동지역에 집중된 수출시장도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하며 차별화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전기산업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수출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수출 시 해외인증 획득, 표준화 선점 등을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건이 많다. 따라서 수출 전문가 양성 지원에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및 수요처에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올해 8월까지 전 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전기기기 산업은 18.1%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출 전략품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미래 수출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0∼1980년대에 이어 제2의 전기기기 산업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감안해 그동안 소외됐던 전기기기 산업 수출지원을 위해 정부와 수요처인 전력 공기업 등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전기기기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중장기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지원제도를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자료원 :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