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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기산업대전에서 만나 사람) 발전공기업 동반성장, 전망과 과제
  • 회원지원팀
  • 2012-09-18 10:01:16 (조회 : 4,489회)
"본사이전 계기로 지역협력사 발굴 활기 띨 것"
중소업체와 성과공유로 해외진출 속도낸다
육성기업 공동지정으로 중복지원은 막아야
일부 회사 '무대포 정신'에 곤욕 치를때도

남동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 함께 2004년부터 해마다 진행해왔던 연구개발협력과제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계기로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과제는 회사별로 10억원, 연간 총 50억원 규모로 운용돼왔다. 개발비 지원부터 판로개척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중소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온 과제기도 하다. 발전5사가 과제심의 등에 함께 나서는 탓에 로비를 통한 과제수탁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예상이 나온 이유는 발전5사 본사가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질 경우 빈번한 회의소집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2014년 말 이후부터 남동발전은 경남 진주로, 중부발전은 충남 보령으로, 서부발전은 충남 태안으로, 남부발전은 부산광역시로, 동서발전은 울산광역시로 본사를 각각 옮긴다.
대신 발전공기업들이 해당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저마다 지역협력업체 발굴·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전망은 본지가 발전5사 동반성장팀 관계자들과 12일 가진 좌담회(장소 경기도 일산KINTEX)에서 제기됐다.
발전5사는 11~14일 나흘간 전기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국전기산업대전에서 공동홍보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동반성장과 관련해 타사와 차별화된 역점사업은.
▶박대성 남동발전 차장(이하 ‘남동’)〓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에서 실증지원, 수출 시범화사업, 해외 판로개척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성과공유 시스템을 구축했다. 남동발전 협력업체들과 함께 설립한 전문 수출대행사(G-TOPS)도 판로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지탑스는 국내 25개 유망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사우디·폴란드·이란에 89억원 상당의 견적서를 제출하는 등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7월에는 영흥화력에 중소기업 우수제품 상설전시관을 열기도 했다.
▶김태연 중부발전 차장(이하 ‘중부’)〓 오는 2017년까지 2년에 한 번 10곳씩 선정해 총 50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30개사를 뽑아 기술개발, 판로확대 등에 69억원을 지원했다. 제품도 209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상생협력사들은 매출이 212억원 늘었으며, 종업원도 210명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해외동반진출 수출협의회’ 구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전문무역상사를 개설한 이유다. 지금까지 현지 사업장으로부터 1400건의 구매요청을 받았다. 전기산업대전과 연계해 레바논 바이어 2명을 국내로 초청해 상품설명회와 구매상담회도 진행했다.
▶정문용 서부발전 차장(이하 ‘서부’)〓 온실가스 감축사업과 연계한 에너지절감 ‘그린크레디트(Green Credit)사업’을 국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펼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금·기술 등을 제공할 경우 이를 온실가스 감축실적의 일부로 인정받는 것이다. 5년간 20개사를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4만5500t 줄이고 290억원에 달하는 성과공유가 기대된다.
▶정진이 남부발전 차장(이하 ‘남부’)〓 남부발전과 협력업체, 국가·국민이 함께 커나가는 ‘3 Win 동반성장’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기술개발, 사업화 등 자체 7대 프로그램으로 협력업체를 일괄 지원하는 종합계획을 실현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 회사의 지원으로 중소 협력사가 성과를 낼 경우 이를 일정비율에서 공유하고, 이렇게 조성한 재원과 자발적 후원금을 합쳐 국내외 어린이 구호활동에 쓰도록 유니세프(UNICEF)측과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성과공유로 잡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강용주 동서발전 차장(이하 ‘동서’)〓 중소기업에서 가장 목말라 하는 부분은 바로 ‘실적’이 아닐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온 연구물을 검증하기 위해 당진화력 등에서 신뢰성시험에 나섰다. 회사 경영진이 중소업체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현장방문에 열의를 보이는 것도 특별하다. 미국, 자메이카, 괌, 필리핀 등 동서발전의 해외사업소 경영실적을 점검할 때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율을 평가항목에 집어넣었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 직접 가지 않고도 현지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동남아를 필두로 전문 무역상사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일선 사업소 담당자들은 안정적 설비운영이란 측면에서 중소업체가 개발한 신제품의 성능을 현장 검증하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인데.
▶남동〓 사업소 담당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이 기세를 몰아 영동화력에 ‘중소기업 R&D 실증센터’도 지난해 개관했다. 중소 협력업체에 필요한 연구시설을 제공하고 자체 개발한 신기술, 신제품을 현장에서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설비특성상 영동화력에서 실증할 수 없는 품목은 다른 사업소에 배분해 실증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중부〓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요즘, 안정적 설비운영에 특히 신경을 써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와중에도 본사차원에서 현장검증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현장실증 실적을 사업소 평가와 연계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업소와 본사가 협력해 우수 신제품을 선정하고 현장실증을 지원하는 ‘원 플랜트, 원 프로덕트(One Plant One product)’ 테스트베드(Test Bed) 제도도 있다.
▶서부〓 여러 일간지에서 원자력발전소에 ‘짝퉁제품’이 공급됐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참으로 당황스럽다. 외국제품을 국산화한 걸 짝퉁으로 치부해버렸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 회사와 협력업체가 공동 개발해 현장에서 잘 쓰고 있는 ‘미분기 감속기(석탄덩어리를 느린 속도로 잘게 빻는 설비)’도 짝퉁제품이다. 이는 국산화 의욕을 꺾는 행위다. 연구개발은 중소기업이 구매 다음으로 선호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남부〓 발전공기업에서는 경영평가를 잘 받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다. 특히 고장정지율이 얼마나 낮은가는 주요 평가항목이다. 고장정지율을 평가할 때 예외조항으로 R&D 분야를 추가시켜야 한다. R&D 과제에 따른 현장검증으로 발전설비가 불시에 멈춰 설 경우 이를 고장정지율에서 빼야 한다고 평가주체인 기획재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동서〓 사실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을 현장에 시범 설치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한 제품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는 사업소별로 연간 3건의 과제를 공모해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다.

중점 육성하려는 우량업체들이 발전5사마다 대동소이하다. 그 이유는.
▶남동〓 발전5사가 공동 추진하는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과 관련이 있다. 발전5사가 공히 업체들의 기술력과 함께 과제를 얼마나 수행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력이 이렇게 입증된 우량기업을 발전사마다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발전산업의 특성상 업계에서 상위 우량기업이 눈에 띨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중부〓 중부발전과 거래하는 기업체는 연간 150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발전소와 관련한 정비정격업체는 450여곳, 기자재적격업체는 250여곳 등 총 700개 업체가 등록돼있다. 적격업체 선정에 있어 재무상태, 기술력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그러다보니, 경쟁력 있는 업체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 발전5사도 이름만 다를 뿐 업무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서부〓 정부가 교통정리를 해줬으면 한다. 회사별로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1개씩 뽑아내 지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 가령 서부발전에겐 실증시험을, 동서발전에겐 해외판로를, 남동발전에겐 터빈계통을 맡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시키면, 발전사별로 업체간 중복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
▶남부〓 발전5사는 한전에서 분사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협력사의 유대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발전설비 국산화를 위한 표준화력 설계 등 설비운영을 위한 자재 납품업체도 동일하다. 발전5사가 중소업체의 판로확대에 서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다.
▶동서〓 발전5사가 공동 지원하는 사업에 있어 무분별한 경쟁으로 중복 선택된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가령, 모 기업은 발전5사 우수기업으로 모두 선정돼 수혜를 필요이상 많이 입고 있다. 폐단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전5사가 공동으로 기업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중복지원을 방지해 공공기관의 풀(Pool)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효율적인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다.

우량업체 발굴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남동〓 ‘중핵기업(KCPP) 육성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남동발전 협력업체 모임인 ‘남동발전 이(異)업종 중소기업 협의회’를 통해 연내에 우량업체를 추가로 발굴하는 등 세계적 강소기업(Global Small Giants) 육성에 나서겠다.
▶중부〓 상생네트워크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 중부발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모집하고 있다. 연말에 10건을 추려낼 예정이다. 사장상, 해외여행, 현금포상 등 특전도 주어진다. 선정된 업체에겐 언론홍보 등을 지원한다.
▶서부〓 주력사업장인 태안화력의 인근 중소기업 등 100대 협력업체를 선정, 운용해왔다. 양적으로 크게 팽창했다. 앞으로는 지원성과를 계량화해 우량업체에 집중 지원하는 계획을 만들어가겠다.
▶남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혼자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특히 수많은 전문기술이 동원되는 기술 복합적 특성을 가진 발전회사는 더욱 그렇다. 이상호 사장께서는 ‘기술을 가진 당신이 우리의 갑(甲)’이란 생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것을 누차 강조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우량업체 발굴·육성에 신경을 더 쓰겠다.
▶동서〓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우수한 회사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기업마다 특성이 있고 기술도 다르다. 발전소 현장에 맞는 기업 선정이 필요하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품목발굴도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핵심기술과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해 마침내 해외동반 진출을 이뤄내는데 역점을 두겠다.

** 자료원 : 황인국 기자 (centa19@electimes.com):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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