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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신문 - 진흥회 장세창회장 인터뷰
  • 회원지원팀
  • 2012-02-16 15:12:19 (조회 : 3,841회)
일본, 어디로 가나?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동경은 여전했다.

아니, 그때 보다 좀 더 활기가 있어보였다. 긴자4정목, 심바시역, 록봉기는 불경기의 여파로 고급술집이 줄어든 것 외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흐르고, 하라주꾸에서 오모떼신도에 이르는 거리는 해외고급브랜드상점이 늘어나고, 한류의 영향으로 신오꾸보거리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오페라비평가 박종호 선생과 관람한 신국립극장에서의 라보엠공연은 시설면에서나 연출면에서 우리의 오페라를 크게 능가하고 있었다.

나는 1969년12월 미국유학길에 동경을 처음 방문했다, 유학 후에는 1972년 히비야공원앞에 있는 도시바 본사에서 7개월 근무하고, 그 후에도 업무차 매해 5, 6차례 일본을 방문하곤 했다.그 당시부터 일본은 뛰어난 아이디어, 타고난 근면과 섬세함 그리고 품질의 아버지 에드워드 데밍 박사의 이론으로 무장한 품질관리로 전자제품·자동차·석유화학 분야 등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무역흑자는 매년 천억달러를 능가했다. 이는 1985년 무역적자에 허덕이던 미국의 요구에 따른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의 대폭적인 평가절상을 하게 된다.

일본은 더욱 강해진 엔화를 무기로, 선진국의 부동산을 대거 취득하기 시작해, NY의 록펠러센터, LA 윌서의 중요한 건물들, 페블비치골프장 등을 접수하게 된다. 더욱 풍부해진 유동성은 일본국내의 부동산가격도 급상승시켰다. 일본제일의 「가와나 골프장」회원권은 4억円을 호가해, 이 골프장 회원권을 취득하기 위해 미국본사에 품의를 올린 日현지법인은 “회원권을 사지, 왜 골프장을 사려고 하느냐”며 질책을 당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어쨌든, 70, 80년대 일본은 경제·문화·관광지로써 세계의 부러움을 받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2020년경이면 미국을 능가하리라는 예측을 내놓기로 했다.1985년 플라자합의가 버블을 부추길것을 일본은 인식하지 못했을까? 따라서 미리 대응하지 않았을까? 1992년을 정점으로 일본의 버블은 붕괴되기 시작해 정부의 막대한 재정투자에도 불구하고 동경·오사까 등의 중심지의 빌딩은 50%이상, 주택은 30%정도, 골프장은 수많은 도산으로 숫자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95% 하락했다.

앞서 언급한 일본골프장의 자존심인‘가와나골프장’은 퍼블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호시절 구입한 NY이나 LA의 건물들은 결국 매각하게 됐고 ‘페블비치골프장’을 구입한 일본인은 자살로 꿈을 접게 된다.설상가상으로 도산하는 지자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를 막기 위한 재정투자로 국가부채는 증가해 S&P등 일부 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부도위기 가능성도 거론케 되었다.

특히, 경영의 신으로 불리던 ‘마츠시따 고노스케’가 창업한 ‘파나소닉’의 11조원 적자, 현대에 기술을 가르친 미쓰비시가 현대차에 밀려 유럽공장을 폐쇄한다는 최근의 보도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또 많은 일본인들이 패배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회의가 들게 한다. 많은 일본인들의 자신감을 잃은 패배의식, 망할지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회의이다.

자! 과거 일본인들의 만행, 그리고 지금도 가끔 들먹이는 독도문제로 감정이 상한 우리들이지만 일본이 침몰하는 것이 반드시 우리에게 유리한 것인가? 다 같이 생각해볼 문제다.우선, 우리의 많은 수출품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하는 중요부품에 의존(대일무역적자의 주원인)하고 있는 점이다.

물론 우리가 직접 개발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시간·원가·품질의 문제를 수반한다.그리고, 우리 수출시장의 3번째가 일본임을 잊어서도 안된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이 잘 살아야 편하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 우리가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최근 이건희 회장이 CES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몇 년 정신 안차리면 금방 뒤질 것”이라며 긴장감을 주문한 것이다.이를 무시하면 우리도 또 하나의 일본이 될 수 있으니까…

** 장세창 전기진흥회 회장 :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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