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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기획/전기산업 결산(2)
  • 회원지원팀
  • 2012-01-03 10:17:50 (조회 : 4,088회)
블루오션 개척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흑룡의 해'

조명
오랜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조명시장도 예외없이 찬 서리를 맞았다.
대부분의 조명업체들이 매출·수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선두 기업 중에서도 올 매출 예상치가 30~40% 줄어든 곳이 있을 정도다.
T5형광등기구의 수요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T5형광램프와 등기구는 주로 상업용 조명이나 아파트형 공장에 사용되기 때문에 현재의 경기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조명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2년에 걸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던 T5 형광등기구의 수요가 올해는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서민경기가 어려웠다는 뜻이다.
LED조명시장의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쳤다.
2012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해야 하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사업이 보류 또는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전체 국내 LED조명시장도 2000억~3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실내 조명 중심이었던 LED시장이 보안등이나 가로등 등 실외 조명분야로 확대됐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특히 3년여 동안 논란이 지속됐던 직관형 LED램프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면서 본격적인 제품개발과 시장개화가 이뤄졌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차단기
올 해 저압차단기 업계의 키워드는 ‘가격인상' ‘IEC기준도입 확정’ 등이다.
상반기 은, 동 등 차단기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업계는 '암담함'을 느낄 정신도 없이 대책마련에 열중했다. 제품의 40% 가량이 구리로 돼 있는 차단기의 경우, 구리 값 등 원자재 값의 인상은 업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LS산전,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들이 먼저 움직였다. 원자재 값이 오른 만큼 제품가격을 올리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에서다. 최근 치열해진 가격경쟁 탓에 섣불리 가격을 올리는 게 리스크가 있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인상폭도 역대 최고였다. 각각의 기업들이 최소 7%에서 최대 12%까지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차단기 업계가 가격인상으로 시끄러웠다면, 하반기는 IEC기준 도입을 결정하는 문제로 정신없었다. 지난 2008년 IEC기준 도입시기를 2012년 1월 2일로 결정한 바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의 강한 반발에 유예기간을 부여할 지 검토 중이었던 것이다. 2차례의 공청회와 4차례의 자체회의를 거쳐 정부는 결국 원래 계획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다만 분전반 취부 규격표준화와 관련해선 ‘단체표준’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표준이 없어 IEC를 적용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든다는 업계의 불만을 일부 반영한 개정안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기술표준원을 비롯한 정부 측은 변경된 IEC 기준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배선기구
아파트 건설이 줄어들면 배선기구 업계의 매출은 급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액 규모에서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2~3년 전 수주물량이 올해 매출로 전환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 법제화된 대기전력자동차단장치의 의무사용이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전력자동차단장치는 기존 콘센트나 스위치류에 비해 가격이 무려 10~20배 가량 높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때문에 이를 30%이상 의무화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 큰 시장이 열린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분양되거나 발주된 일정 규모 이상 신축건물의 경우, 대기전력자동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했으며, 이는 배선기구시장의 규모를 크게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파나소닉전공신동아, 제일전기, 아남르그랑, 스필, 위너스 등 주요 배선기구 업체들은 자체 개발 또는 OEM방식으로 대기전력자동차단제품군을 마련해 건설업체에 공급했다.
또 이지세이버, 한미일렉트릭, 중원파워콘트롤스, 다산이엔지 등 전문기업도 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선보이며 대기전력차단시장에 합류했다.
특정 건설사의 전용제품인 ‘TDS(Total Design Solution)’ 제품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마다 IT기술과 접목된 특색있는 배선기구의 개발을 요구하는 데다, 세대 내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추세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력량계
전력량계 업계는 전반적으로 침울한 분위기다.
PLC칩을 둘러싼 업계간 갈등으로 한전의 AMI 인프라 구축사업이 지체되고 있으며, 경제형(E타입) 전력량계 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5월 AMI용 PLC모뎀 24만여개의 연간단가 입찰을 취소했다. 한전은 KOLAS 시험을 통과한 PLC칩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입찰을 철회했으며, 현재까지도 사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칩과 모뎀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하지만 최근 파워챔프와 크레너스 등 칩 제조사들이 KOLAS 시험을 통과, 한전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형(E타입) 전력량계의 확대도 업계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전은 올해 185만여대의 E타입 전자식 전력량계를 발주했다. 지난해 90만여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떨어진 1만7000원 후반대로 형성됐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우 마진 확보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라인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경제형 전력량계의 물량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제품 가격에 대한 한전·업계간 이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승강기
승강기업계의 올 한해 경기는 ‘SoSo’정도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인해 승강기 물량은 늘어나지 않았고, 업체들의 저가출혈경쟁이 점차 심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보다는 나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실적이 절반수준에 그치면서 승강기 업체들도 문을 닫거나 경영난을 겪은 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저그랬던’만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적었던 한 해였다. 몇 개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신기술을 개발할 여력조차 없어, 다른 어떤 해보다 ‘이슈’가 적었던 2011년이었다.
오히려 산업계 보다는 법제정 부문에서 논란이 많았다. 하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업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기업은 제품을 판매해 이윤을 내는 것을 최대목표로 한다. 때문에 시장 환경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특히 정부가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법률개정안이라도 발표하는 날엔 업계 전체가 ‘들썩들썩’하게 된다. 법률개정은 곧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승강기 업계 역시 ‘승강기안전공단의 설립’과 ‘승강기안전관리원의 완성검사 전담’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승안법 개정안이 발의되자, 강력한 저항의지를 표명하며, 양 의원들의 발의안에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반대했다.
개정안은 ▲제조·수입·설치업의 등록제 신설 ▲승강기 부품의 안전인증 기관을 지식경제부에서 행정안전부로 이전 ▲유지관리업의 승강기 종류에 따른 등록 ▲승강기안전공단의 신설 ▲승강기 기술자의 자격 신고 및 관리 ▲완성검사(사용전검사) 독점 수행 ▲검사기관 지정기준의 강화 ▲승강기 안전관련 정보의 독점관리 ▲설계·감리 등 영리업무의 신설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서 개정안 통과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외에 침체돼 있는 국내 건설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한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대 중소 기업들의 시도도 다수 있었다.

산업경제팀 공동취재

** 자료원 : 안광훈 기자 (ankh@electimes.com): 201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