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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5 정전사태, 비상발전기도 멈췄다(4)싼 게 비지떡…저급제품이 문제
  • 관리자
  • 2011-10-18 11:36:11 (조회 : 3,914회)
값싼 제품 선호…발주업체 횡포…무관심…
'품질저하·가격경쟁 부추겨'

비상발전기 시장에 판치고 있는 저급제품의 문제점도 9·15 정전사태를 계기로 드러났다.

지난 정전에서 이상이 발생한 발전기 중 일부가 싸구려 부품을 사용하거나, 대충 조립한 저품질 제품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지난 9월 말 열린 발전기산업 협의회에서 비상발전기업계 관계자들은 “정전을 계기로 발전기 시장에 만연하고 있는 저급제품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비상발전기 시장에 저급 제품이 판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값싼 제품만 찾는 시장이 품질 저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품질과 상관없이 싼 제품만 찾다보니 싸구려 부품을 이용한 저급 제품이 늘고 있다는 것. 저가 위주의 시장이 제조업체간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저품질 발전기가 정전 등 비상시에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상발전기 업계 관계자는 “비상발전기 설치시 가격만 신경쓰지 품질은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다”며 “시장이 가격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품질 고도화나 신기술 개발은 사치”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은 아파트·빌딩에 설치되는 발전기에서 두드러진다.

라인이 잠시라도 멈추면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공장의 경우 비상시에 대비해 비상전원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꾸준히 관리하지만, 공동주택이나 빌딩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때문에 준공 시험 통과를 위해 구색만 갖춘 경우가 많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현재로서는 산업용을 제외한 비상발전기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은 퇴출된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업계에 만연해 있는 발주자의 횡포도 저급 제품을 부추기고 있다.
물량을 발주했다가 갑자기 취소하거나, 잔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는 다반사요, 일부 조건을 거는 경우도 있다.

한 발전기 업체 대표는 “일전에 5억~6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주면 발전기를 수의계약으로 구매해주겠다는 건설업체가 있었다”며 “이 같은 발주업체들의 횡포에도 항의 한번 못하는 게 현 발전기 업계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발주자들의 횡포는 제조업체 경영난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제조사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제조원가를 낮추는 등 편법을 사용함으로써, 최종 사용자인 국민에게까지 피해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
이 같은 시장 구조의 개선 없이는 또다른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제품의 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 창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성능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품질을 확보하고, 정책 창구를 통해 시장의 애로점을 전달,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발전기 업계 관계자는 “저급 제품은 국내 발전기 산업을 퇴보시키는 ‘독’이 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자료원 : 김병일 기자 (kube@electimes.com)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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